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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BY MAYA



어제 하루 날씨가 반짝하더니 어쩐지 오늘 또 하늘이 꾸물꾸물하군요.
오늘은 집에 콕 박혀서 그냥 뒹굴거리고 있어야겠어요.
이렇게 하늘이 흐릿하니까 어쩐지 기운도 빠지고 머리도 멍~ 하거든요.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지도 일주일도 더 지났는데
제주도 여행기 안쓴다고 다들 잔소리들을 해서리 ㅎㅎㅎ
그래서 오늘 내일은 별다른 약속도 없고 집에서 방콕할 예정이니 슬슬 제주도 여행기를 써볼까 합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친구랑 둘이 여행을 가기 전에 제가 평생동안 제주도를 총 3번 갔었는데요.
늘 일 때문에 초대를 받아서 등으로 갔던지라 제 맘대로 편하게 제주도를 볼 기회는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랑 둘이 떠나는 이번 여행에 기대가 좀 컸답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지난 3번의 제주 방문은 모두 겨울이었거든요.
이번이 여름 혹은 늦봄 암튼 더울때는 처음인데 제주도는 더울때보다는 가을 지나서 초겨울때가 제일 좋은듯...^^;;;
늦봄과 여름의 제주는 정말 습하고 덥고 섬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안개까지.... ㅡㅡ;;;;
공기가 좋기에 망정이지 서울에서 이런 식으로 하루종일 안개가 끼었다간 다들 폐병 걸릴 판이더라구요 흑흑
뭐 장마네 태풍이네 하필이면 그런 날씨인데 제주도를 갔으니 걍 제가 복이 없다 싶습니다.
어쨌든...
마야의 파란만장 제주도 여행기 나갑니다~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하마나 호
제친구가 일본에서 오래 살다가 왔는데 일본에서 이친구의 유일한 삶의 낙이
1박2일 보는 거였답니다^^;;;;;
컴퓨터에 1박2일이 몇년치가 모조리 저장이 되어있을 정도이더라구요.
그래서 제주도 가자 라는 계획을 세웠을때 꼭 배를 타고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몇번 되진 않지만 그동안 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갔어서 배 타고 한번 가보고 싶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인천에서 제주를 가는 크루즈 여객선을 예약하고 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나기로 했어요.

일단 제주도 배타고 가기 기본정보 부터 알려드릴께요.
인천과 제주를 왕복하는 이 오마하나 호는 여객선 + 화물선 + 크루즈 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천에서는 월수금 저녁 7시에 출항 하구요.
제주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는 화목토 저녁 7시에 출항 합니다.
도착시간은 13시간반 가량 걸려서 다음날 오전 8시반에 입항 입니다.


오하마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아니 벌써 라는 뜻 이랍니다.
근데 아니벌써는 고사하고 아니 아직도? 싶을 정도로 오래 걸리는데요.
도대체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13시간 반이나 걸려서 갈만한 거리인가
밤엔 그냥 바다에 둥둥 떠있는 거 아닌가 의문스럽긴 한데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걸려요.
재미있는 사실은 목포에서 배타고 제주도까지는 3시간반인가 걸린다는데
부산에서 제주도까지는 12시간인가 걸린다더군요.
친정엄마가 13시간 걸린다니 그 배타고 일본까지 가도 그 시간 안걸리겠다며... ㅎㅎㅎ

오하마나호는 선박사인 청해진해운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하시구요.
청해진해운
http://www.cmcline.co.kr/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가격표 올려드릴께요.
편도 기준 입니다.


3등실의 경우엔 넓직한 방에 찜질방에 있는 스타일의 베게와 이불은 한장 제공되는 거 같구요.
저희는 여자 둘인데다가 밤새 바닥 굴러다니기 힘들듯 해서 2등실 침대를 예약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일인당 86,500원이니 좀 비싸긴 하더라구요.
요즘엔 저가항공사들이 많아져서 제주도 가는데 6만원 정도면 충분하고 2시간이면 가는데
13시간 반 걸려서 제주도 가는데 86,500원이면 좀... ㅡㅡ;


집에서 지하철 타고 동인천 역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인천여객선 타러 간다 라고 말하니
택시비가 4천원 정도 나오더군요.
오하마나호를 탈때 짐은 모두 손에 들어야 합니다.
짐을 별도로 부치거나 하는게 아니라 모두 본인이 손에 들어야 하고
또 배를 타려면 층계가 내려와서 그 층계로 올라가기 때문에 짐이 많으면 잠깐 좀 힘드실듯...


2등 침대칸 내부
침대는 싱글 사이즈보다 좀 더 폭이 좁지 싶은 사이즈 입니다.
여긴 8인실이고 운 나쁘면 더 인원수가 많은 방에 배정받기도 하는거 같구요.
사진에 보시다시피 2층침대로 되어있고 내부엔 신발장과 TV 한대 있습니다.
침대엔 양쪽에서 커텐을 쳐서 독립된 공간이 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치명적 단점 하나!!!!
친구랑 둘이 가면서 침대칸을 예약을 했는데 침대칸이 남녀 구분이 없더군요.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가방 내려놓고 잠시 수다를 떠는데
옆침대에 어떤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이야기를 나누시길래
처음엔 아 아줌마가 저 자리라서 아저씨가 보러 오셨구나 했는데
맞은편 침대에 남자가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놔서 아주 깜놀 했습니다 ㅡㅡ;;;;;;
8인실에 아주머니와 친구와 저 셋이 여자이고 나머지 5칸의 침대는 모두 남자분들인듯 싶더라구요.
아무리 커텐으로 막을 수 있는 독립된 침대라고 해도
내 옆 침대 혹은 윗침대에 모르는 남자가 잠을 자다니!!!!!
이건 좀 너무하다 싶네요... ㅡㅡ;;;;;;;
이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남학생들이 배가 가득 타고 있었는데
그래서 남녀를 나눌 수 있게 자리가 부족했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 만약 그랬다면 당연히 승객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일반 객실도 아니고 돈을 더주고 침대칸 예약을 했는데 남녀합방(?) 이라는데 기절할 판 이더라구요... ㅠ.ㅠ
추억삼아 배를 타고 가보겠다 하신다면
꼭 일행을 4명으로 채워서 2등 가족실 예약하시길 권장 합니다.
배에서 내릴때 2등 가족실 문이 열려있길래 잠깐 들여다보니
8인실과 사이즈가 같아서 2층 침대가 4개에 침대 4개가 더 있을 자리는 그냥 방바닥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4명이 제주도엘 배 타고 가신다면 돈을 조금 더 주고 2등 가족실 예약을 하시면
밤새 수다도 떨고 놀기도 하고 좀 더 재미있게 가실 수 있을듯 합니다.
화장실은 남녀 따로 있는 공용 화장실 사용하셔야 하는데 좀 냄새가 나구요 ㅡㅡ;
가족실과 로열실에는 실내에 화장실 겸 샤워실이 별도로 있다고도 하더군요.
역시 담에 가게 되면 4명 채워서 가족실로 가야겠다!!!!!!


오하마나호 실내는 2층과 3층으로 구분이 되구요.
3층은 대부분 3등실인 거 같았고 중앙 로비엔 층계가 있구요.
로비에 1박2일팀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이승기와 엠씨몽, 이수근 사진이 보이네요.


이승기군 사인...^^
친구가 좋아라 하더만요 ㅎㅎㅎ


인천항 출발~


배 맨 위쪽으로 가니 까만 연기가 풀풀~
저거 공해 아냐? ㅡㅡ;


인천 안녕~
이때만 해도 날씨 참 좋았는데... ㅜ.ㅜ


자, 이제 슬슬 배 안을 돌아다녀 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5월과 6월은 수학여행철 인데 애들이 배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 많이 가나봐요.
아후 근데 이 녀석들 어느 자동차 고등학교라나 그런 학교 1학년과 2학년이던데
(1, 2학년이 모두 가는 걸 보니 수학여행이 아닌가... 암튼...)
어찌나 풀어놓은 망아지들마냥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욕하고 목소리 크고 난리던지...
덩치는 중학생처럼 작은 아이들부터 진짜 징그러울 정도로 큰 녀석들까지 위아래로 뛰고 복도에서 뛰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어요.
오죽하면 다음날 아침에 중앙 홀의 층게에 남자 팬티가 한장 떨어져 있기까지 하더라구요...^^;;;;;
근데 방에 있자니 옆자리 남자들 신경 쓰이지 창문도 없어서 너무 답답하지... ㅡㅡ;
근데 또 가방을 다 들고 다니자니 무겁고
그렇다고 침대에 두고 다니자니 그냥 커텐만 쳐놓고 나가도 되나 걱정스럽고... ㅡㅡ;
대충 지갑이랑 아이패드, 카메라 같이 중요한 건 결국 들고 다녀야했어요.
배 안에는 카페테리아와 식당, 편의점이 있구요.
식당은 식사시간이랑 메뉴가 정해져 있어서
구내식당처럼 줄서서 식판에 밥이랑 반찬 등을 받아서 담는 시스템 이더라구요.
별 맛은 없겠지만 양은 얼마든지 많이 드실 수 있는 거 같았구요.
저랑 친구는 출발하기 전에 인천 여객선 터미널에서 김밥이랑 우동을 먹은데다가
메뉴를 보니 음식도 별로이고 해서 그냥 컵라면 하나씩 먹었어요.
식당은 밤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호프집으로 변신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
편의점도 밤에 11시인가 12시인가에 문을 닫고 게다가 배안에서는 카드를 쓸 수 없으니
일행이 있다면 미리 인천에서 밤에 먹고 놀 거리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듯 해요.


3층 카페
음료와 간단한 샌드위치 과자  맥주 등을 드실 수 있구요.
핸드폰 충전도 해줍니다.
바다로 나가니 핸드폰이 안되기도 해서 배터리가 훨씬 빨리 닳더라구요.


책이 많아서 책 대여도 해준대요.
긴긴 밤 할일 없으면 책 한두권 빌려서 보시는 것도 좋겠는데
책 종류가 정말 잡지 인문서적에 제목만 들어도 오글거리는 로맨스와 대하소설까지 다양하기도 하더군요 ㅎㅎㅎ


창 밖으로 인천대교(?)가 보이고...
인천대교 밑으로 지나가는데 이때는 실내보다는 갑판에 앉아 있는 게 더 좋겠다 싶어요.
근데 이날은 갑판에 고등학생들이 하도 태반이 욕인 말을 너무 크게 떠들고 있어서 머리 아파서리...^^;;;;


다방커피와 다방냉커피 한잔~
커피 가격은 한잔에 3천원 전후였던 거 같네요.


갑판으로 나가보니 해가 지는 서해바다에 갈매기들이 날고 있어요.
이 오하마나호에 따라오는 갈매기들은 다른 곳 갈매기들보다 크기가 좀 작더라구요.
귀엽기도 하고...^^
깨끗하게 하얀 배와 검은 등이 어우러진 곡선이 너무 예쁘고
우아하게 바람을 타고 나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고 아름다운지 정말 한참 구경을 했어요.


그냥 이렇게 해가 지는 바다 위에 떠서 갈매기들을 보고 있자니
아 떠나길 잘했다 싶네요.
옆에서 귀떨어지게 욕질을 해대는 아해들만 빼면...^^;;;;;


제친구가 갈매기에게 용감하게 먹이 주기에 도전~


제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느낌의 사진이에요.
오른쪽 여백 부분에 갈매기가 한마리 있어줬으면 더 없이 좋았겠는데 말이죠.


날개 있는 짐승들은 어찌나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뭐 사실 동물은 다 이쁜 거 같아요.
인간이 제일 추하지...
특히나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
요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사람의 입 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만이 아닌, 손끝에서 나오는 소리도 무섭죠.
자판 타닥타닥 하면서 쏱아지는 그 소리들....


사실 이것도 짐승인지라 너무 가까이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해요...^^


1박2일에서 보여준 선상 불꽃놀이는 늘 하는 건 아니구요.
승객이 정원의 절반을 넘으면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거랍니다.
제가 탔을때는 수학여행애들 덕분에 밤에 불꽃놀이를 했는데
안내방송으로 불꽃놀이를 할 예정이니 갑판으로 나오라는 방송이 나오면서 요즘 댄스곡을 틀어주는데
아저씨 아줌마들, 갑판에 나오면서 벌써 들썩들썩 댄스를 시작... ㅡㅡ;;;;;
습하지 덥지 땀냄새들 진동을 하는데 초저녁에 벌써 술취해서 흔들기 시작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에
뛰고 욕하는 고등학생들에...
아주 넋이 빠지고 질려서는 친구랑 저랑 너 불꽃놀이 보고 싶어? 아니... 이러고는 그냥 방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갑판에서 수다를 떨다가 해가 지길래 방으로 돌아왔어요.
친구가 2층침대에서 한번도 안자봤다고 무서워하길래 제가 2층 친구는 1층...
각자 자기 침대로 들어가서 커텐 닫고 이어폰 끼고 아이패드로 보고 싶은 영화들 보고...
복도에서는 수학여행 온 남자애들이 정신없이 뛰고 소리지르고 난리인데
그 소음이 그대로 방으로 전달이 되더라구요.
아이패드랑 이어폰 없었으면 아마 밤새 시달리다가 죽었을듯... ㅡㅡ;;;;
저는 전날밤을 꼴딱 새고 갔던거라서 밤 9시 좀 넘어서 기절하고 그냥 잤는데
제친구는 옆침대에서 모르는 남자가 코를 골지 위에서 제가 뒤척이느라 삐걱이지
밤새 거의 한숨도 못잤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담날 아침 제주항
오전 8시반 도착예정이던 배는 제주도의 해상의 안개때문에 항구에 접근도 못하고
인근 바다에서 마냥 대기...


안개가 너무나 심해서 하다못해 언제 입항 예정이라는 시간 안내조차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일이 제주도엔 종종 있다네요.


지금 이 사진이 그나마 안개가 좀 걷혀서 제주항에 들어서고 있는,
아침 10시반 풍경 이에요.
그러니 오전엔 어느정도로 안개가 짙었는지 상상이 가시죠?
진짜 한치앞도 안보이는 안개 라는 게 어떤건지 실감을 했습니다.
결국 전날 밤 7시에 인천을 떠나서 16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첫날부터 파김치가 된 몸으로...^^;;;;



다음번 글엔 제주에 도착해서 몇년만에 드디어 얼굴을 뵙게된 블로그 이웃 란님의 커피숍 보여드릴께요.
블로그 이웃으로 왕래를 한지가 오래 됐는데 늘 제주도 갈때마다 제 개인 일이 아니었던지라
한번도 뵙지를 못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만났거든요.
란님의 제주시 커피숍 시티 오브 에스프레소 곧 업뎃합니다...^^


자, 저는 강아지들 밥주고 집안 일 좀 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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