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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BY MAYA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저녁때 맛있는 한우구이 샐러드로 저녁을 만들어 먹을거에요.
검증된 요아마미님의 레서피를 응용할테니 분명 맛있을거 같네요...^^
먹어보고 맛있으면 소개를 해드릴께요.

오늘은 여러분께 책 리뷰 하나 보여드릴까 해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맛집과 요리로 제 주된 관심분야가 정해지고나니
어쩐지 책을 사도 요리책이나 요리 음식 관련 책만 사게 되더군요.
어릴때는 책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집에 더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책 마음껏 보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속독학원을 다니기도 했었어요.
속독학원 가서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나도 한쪽 벽을 가득 매운 책들이 너무 좋아서
집에도 안가고 앉아서 계속 책을 보다보니 샘들의 사랑도 엄청 많이 받았죠.
어느정도 다니고나니 수업료 낼 필요없다고 걍 계속 놀러오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더 어려서 아기때도 책을 안읽어주면 안잔다고 징징거렸다는데
그렇게 책을 많이 본게 이렇게 글쓰는데도 도움이 진짜 많이 된거 같긴 해요.
저는 제 생각을 말로나 글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 책은 블로그 이웃이신 러브체인님이 이 책을 보시고 넘 마음에 든다고
제게도 선물해주신 책 이랍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요리책이나 음식 관련책이 아닌, 마음 따뜻해지는 멋진 에세이 하나 읽었네요.
보여드릴께요.


박정석 작가의 바닷가의 모든 날들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이 담긴 에세이와 약간의 사진이 들어있는 책 입니다.
글과 사진 모두 작가인 박정석샘이 쓰고 찍고 하신 책이에요.


하단의 파란 부분에 뽈뽈 걸어가는 강아지 이달고....
그리고 흑백 화면 속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


작가 박정석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란 서울분이시라네요.
그런데 여행을 좋아해서 60여개국을 여행하고 그 기록의 여행서를 다수 출간하신 분이구요.
술 내놓으라는 말을 10여개 언어로 할 수 있다는 분 입니다... ㅎㅎㅎ
(저랑 친하게 지내요~ 술 좋아 >.<)
서울분이 우연히 찾아간 동해안 마을에 반해 집을 얻어 살다가
급기야는 직접 집을 짓고 3년째 살고 계시다구요.
동해안 바닷가 마을에 직접 집을 짓는 이야기를 '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신 적도 있다네요.


목차
바다가 보이는 집
살아있는 자명종 / 그래서 바다로 가다 / 명명 / 바닷가 오두막 / 옆집 남자 /
냉장고와 화장실 / 해변의 카우보이 / 손님들 / 말리는 것이 사는 것이다 / 어떤 친구들 /
강원도에 없는 것 / 남의 돈 먹기 / 쥐와 사람 / 바다를 떠나서 /
멍멍 꼬끼오 프로젝트
첫번째 애완견 / 동해의 러시아인들 / 사랑할때와 죽을때 / 한여름의 해수욕 /
처음 간 동물병원 / 개의 지능 / 새로운 식구 / 닭 치기 시작 / 옆집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
12월의 산책 / 개의 정의, 이달고 / 사라진 개 / 괴링과 숙녀들 /마을 송년회 / 눈에 갇히다 /
그래서, 나는 묵호
닭 Five / 첫 달걀 / 둘째 개 / 착한 개 vs 못된 개 / 개의 사랑법 /
왕국없는 왕녀 타이거 / 내 이웃을 소개합니다 / 5월의 선물 / 한여름밤의 와인 파티 /
유기농을 좋아하세요 / 엄마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것 / 감성돔 미용실 /
히치하이킹과 할머니들 / 더 주고 덜 받기 / 영원항 긍정 /
에필로그

바닷가 마을에 정착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들이
때론 웃음 때론 감동이 느껴지는 잔잔한 문체로 씌여있답니다.


마침 날이 아주 맑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이마에 와 닿는 햇살은 노랗고 습기라곤 없이 바삭거렸다.
파란 바다와 똑같은 색깔의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도시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벽하고 거대한 일직선이다.
그 풍경이 좋았다. 그 이상이었다.
여기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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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약간의 일러스트 들도 들어있어요.
작가가 처음 동해의 작은 마을 어달동에 얻었던 작은 오두막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요.
상처하고 혼자서 아이 넷을 키웠다는 미망인에게 얻은 작은 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있다는 그 집은
단열을 아예 안하고 지은 집인듯 겨울이 너무나 추웠다지만
저는 저 집이 그렇게도 궁금할 수가 없습니다.


백화점은 없고 철물점은 많다.
스타벅스 대신 다방이 있다.
배달도 된다.

그리고 바다.
한 번 보면 멍해지는
마술적인 파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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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하늘의 색이 같은 그 동네 동해 망상 해수욕장...
망상의 영어명이 Wild Fantasy 라고 하네요.
망상... 와일드 판타지...^^

자전거를 타고 잠시만 달리면 그림같은 바다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짠 나타나는 그 곳...
그리고 태풍이라도 오면 파도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서
풍랑이 이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는 그 작은 오두막...
조금은 편하게 살자고 샀다가 망가진 스쿠터...
작가가 겪을 그 당시에는 고난 이라면 고난이었을 그 이야기들을 읽으며
저는 킥킥대고 웃고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며 그렇게 동해의 한 마을을 더듬고 있었답니다.


비글 이달고...
동네 5일장터에서 4만7천원을 주고 얼떨결에 산 그녀의 첫 강아지...
동물이라면 환장을 넘어 동물의 신 경지에 이른 그녀의 반쪽 두리틀 덕에,
정말이지 얼떨결에 깍아주면 사구요 라는 말에 삼천원 깍아준 개장수 덕에 함께하게 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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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어린 비글은 내가 보기에도 몹시 귀여웠다.
인형처럼 어여쁜 강아지를 안고 있는 둘리틀의 입이 반쯤 벌어지고
눈이 별처럼 빛났다.
고작 개 한마리로 저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키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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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막 데려오고 나서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 하나...
'3대 지랄견 중 하나에요. 파양이 유난히 많은 견종이죠.
마음 단단히 먹고 키우셔야 할 겁니다'
ㅡㅡ;


너무나 에너지가 넘쳐서 걸어다니는 법이 없는 이달고...
그녀의 어린 시절 첫 애완견의 이름을 딴 이달고는 애교 하나는 넘치는 개였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기가 막히는 식욕에 쓰레기통이며 파뭍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뒤집어 파 먹어치우고
토하고 토한 거 다시 먹고...
낯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택배 아저씨를 따라가려고 하는 바람에 말려야 했던 이달고...
구두를 물어뜯고 펄럭이는 빨래에 열광하고 이웃집의 강아지 앞에는 덜덜 떠는 이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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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고는 수많은 일을 저질렀다.
방전을 모르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미친듯이 먹었고, 그렇게 축척한 힘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알뜰히 쓰기 전에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뭔가를 힘차게, 뒷일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영혼을 훨훨 불사를 듯
무시무시한 열정으로 임하는 생명체는 여태 본 적이 없다.
밥을 먹을 때에도, 달릴 때에도, 공을 주워올 때에도, 빨래를 물어뜯을 때에도 그랬다.
저러고도 안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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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달고는 어느 겨울 그녀와 두리틀이 방콕 여행을 다녀오자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이달고! 하고 부르면 어디 있던 간에 10초만에 총알처럼 달려오던 그 이달고는
그렇게 그녀 인생에서 영영 사라져버리죠...
애견인들의 악몽...


작은 개 한마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면
사람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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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두번째 강아지 사요리
이달고를 잃어버리고 이달고를 대신 할 개가 온다는 사실을 싫어하는 그녀와 달리,
동물의 신인 두리틀이 곤지암까지 가서 데리고 온,
이달고와는 정반대 성향의 일본 시바견인 사요리...
사고뭉치 이달고와는 달리 하룻밤만에 낯선 사람을 보고 짖을 줄 알고
땅을 파지도, 신발을 물어뜯지도, 줄에 걸린 빨랫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개 사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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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고는 밭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까지 먹어댔지만
사요리는 식물성은 일체 입에 대지 않았다.
동물성을 준다고 해도 덥석 받아먹는 것은 아니다.
일단 킁킁 냄새를 맡고, 이럴까 저럴까 한참 망설인 다음, 마침내 조심스레 혓바닥을 살짝 대본다.
그리고는 다시 한발짝 물러나 머뭇거린다.
썩 내키진 않지만 주는 사람의 정성을 보아 먹는 시늉은 해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그런 표정이다.
이빨로 살짝 먹이를 집어 든 후 천천히, 음미하듯, 조심스럽게 씹기 시작한다.
아마 음식에  가느다란 바늘이 하나 들어가 있더라도 능히 골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살되거나 체할 위험은 생전 없는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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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벽한 개 사요리는 그녀의 말과 행동에 일체 반응하지 않는,
애정표현이라고는 모르는 개라고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개는 없다는군요.
더불어 완벽한 사람도...^^


보자마자 알았다. 여기서 살지 않는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란 영영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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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법의 주문처럼 단숨에 세상을 바꿔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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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한번 내리면 길과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들어 집안에 같혀버리는 그 곳...
때로는 그게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그마저 삶의 아름다움이 되는 그 곳이 저는 참 부럽습니다.


그 바다... 망상 해수욕장...


인생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바닷가에 살아야 할 때가 온다...

도시에서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해변 생활
√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들기
√ 하얀 해변을 따라 스쿠터 타고 달리기
√  뜨거운 여름날 집 앞으로 달려나가 바닷물에 풍덩하기
√  말썽장이 개와 백사장 산책하기
√  닭을 키워 신선한 달걀 받아먹기
√  펄펄 뛰는 오징어회를 안주 삼아 밤마다 술잔치 벌이기
√  꿩과 고라니, 멧돼지와 길에서 문득 마주치기
√  풀벌레 소리 들으며 마당에서 와인 파티 하기
√  동네 팔십대 어르신들과 친구 되기
√  폭설에 갇혀 일주일간 은둔하기


이런 삶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그녀, 박정석 작가의 이 바닷가의 모든 날들을 읽어보세요^^
사실 제가 글 부분 보다는 사진쪽을 찍어서 이 리뷰를 올려서 그렇지
사진보다는 글이 많은 에세이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박정석 작가님의 사진이 너무 좋아서 사진이 좀 더 많으면 좋았을걸 싶을 정도루요...^^


받자 마자 그날 바로 후딱 다 읽어버리고
이제는 시간이 날때 아무곳이나 되는대로 펼쳐서 다시 한번 읽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조금 있으면 아 그 구절... 책의 어느 부분 몇째줄이야... 이럴지도 모르겠어요...^^
박작가님...
언젠가 제가 묵호에 가서 동네 피씨방에서 저 묵호 OO피씨방에 있어요 라고 하면
데리러 와주실건가요?^^
꼭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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