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가 드높은 월요일 오후 입니다.
아직까지도 덥고 맑고 화창해서 매미소리가 요란한데
왠지 얼마전보다 매미소리가 힘이 좀 없는 거 같아요...^^
현재 제가 사는 한남동 기온이 28도라는데 기온이 많이 떨어졌군요.
30도 밑으로만 떨어져도 한결 살만한데요.
바람은 살랑이고 불고 하늘은 맑고 구름이 이따금 둥실 떠있는게 정말 기분 좋은 초가을 날씨입니다.
이제는 늦여름이라는 표현보다 초가을이라고 해야할 거 같네요 ㅎㅎㅎ
오늘은 어제 신랑이랑 다녀온 맛집 하나 소개를 해드립니다.
어제 신촌로터리의 캐논 전시장에 갔다가 저녁 먹으러 갔던 곳이에요.
신랑 후배가 얼마전에 여기를 다녀와서는 어찌나 입에 침을 튀어가며 극찬을 하던지...
저희 부부가 김유신의 말 타입이라서 사실 새로운 곳을 잘 안간다는 말을 제가 종종 하는데
그 후배의 극찬에 힘입어서 어제는 후배에게 전화를 해서 위치 물어가며 찾아가봤습니다.
후배 말로는 제주도 직송으로 돼지고기를 받아서 파는 곳인데
하도 고기 맛이 죽인다고 난리길래 애육인간이라 불리울만큼 고기홀릭인 저희부부가 어찌 안가보겠어요 ㅎㅎㅎ
근데 가보니 정말 후배가 난리를 칠만 하더라구요.
그 후배가 워낙 입이 짧고 입맛이 까칠한지라 많이 먹는 음식이 몇가지 안되서 믿긴 했지만
제가 최근 맛본 돼지고기 중 1, 2위를 다툴 정도였답니다.
사진 많으니 스크롤 압박 각오하세요^^
홍대 산울림소극장 맞은편 골목안에 위치한 제주도야지 전문점 탐라돈
신림동에 지점이 하나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구요.
처음에 딱 도착해서 본 외관은 그냥 동네 고깃집이구나 이정도라서 살짝 실망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음식은 맛을 봐야 아는 법...^^
실내 왼쪽의 테이블
그리 넓지 않은 실내는 반으로 나누어서 왼쪽은 이렇게 방처럼 생긴 좌식 공간이 있구요.
오른쪽엔 드럼통을 개조한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 둥근 테이블이 더 마음에 드는데 어제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꽤 많아서
저희는 좌식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어요.
제주산 돼지고기 구이 전문점으로 제주도지사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았네요.
FCG 품질인증 이래요.
메뉴판
본래가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이고
석쇠 불고기라는 단 하나의 예외메뉴도 있네요.
대표메뉴는 탐라돈 소금구이라서 해서 목살과 오겹살이 섞어서 나오는 거랍니다.
해서 저희는 그걸로 주문을 해봤어요.
기본찬
반찬은 몇가지 안됩니다.
딱 정갈하게 먹을만큼 나오고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더 주더라구요.
사실 고기를 먹을때는 고기만 맛있으면 되지 뭐 잡다한 다른 거 필요없지요^^
일인당 하나씩 나오는 부추양파채
짭잘하고 달큰한 간장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고기랑 같이 먹기에 딱 입니다.
이 간장소스에 겨자를 넣는 집이 많은데 울신랑이 겨자를 잘 못먹거든요.
요건 아주 잘 먹더라구요.
묵은지
묵은지를 씻은 거에 고기 싸먹는 맛...
그거 고기 홀릭이라면 아마 많이들 아실듯...^^
진짜 3년 묵은지인지까지야 모르겠지만 정말 묵은지인건 틀림없습니다.
억지로 익혀서 만든 묵은지가 아닌, 진짜 해를 묵어서 나는 묵은지 특유의 군내라고 하나요?
그런 콤콤한 맛이 살짝 나는, 아주 맛있는 묵은지 입니다.
상추와 고추
담은 그릇이 하도 예뻐서...^^
일반적으로 바구니에 담아주던데 저렇게 사각형으로 생긴 걸 보니
왠지 더 이뻐보이는거 있죠? ㅎㅎㅎ
레몬 한조각을 띄운 갈비맛 양념장
후추향이 솔솔 나는 달착지근한 갈비맛 양념장 입니다.
고기를 구워서 찍어먹는 용도라고 해요.
제주산 꽃멸치로 만든 멸치액젓장
이게 이집만의 자랑이라고 합니다.
젓갈 특유의 쿰쿰한 맛과 향이 연하게 나는 양념장에 구운 고기를 찍어먹는건데
제주도에서는 이런 젓갈에 돼지고기 찍어먹는다는 거 익히 들었어요.
근데 젓갈이 워낙 냄새가 강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걸 어찌 먹을까 했는데 어제 완전 여기에 삘 받아서는 고기를 전부다 요기에 찍어먹었어요.
울신랑이 해산물류는 거의다 안좋아하고 특히나 젓갈냄새라면 질색을 하는데
이건 은근 잘 먹더라구요.
돼지고기랑 캡 잘 어울려요.
참숯
고기를 주문하면 둥근 무쇠웍 같은 그릇에 불 지핀 숯을 담아와서는
테이블에 놓고 스텐석쇠를 올려줍니다.
돼지고기 파는 집에서 참숯을 보면 어찌나 반가운지...^^
이 숯이 담긴 그릇은 바람구멍이 따로 없어서 불이 그리 강하지 않아요.
약한 불에서 천천히 타지 않게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됩니다.
석쇠 양쪽에 두가지 양념장을 얹어서...
이 양념장은 이런 식으로 살짝 끓여가며 먹는거라고 하네요.
탐라돈 생소금구이(목살+오겹살) 1인분 180g 가격 8,900원
사진은 3인분
정말 두툼하고 손질이 잘 된 제주도 생 돼지고기 입니다.
굵은 소금, 후추를 살짝 뿌려서 내오네요.
사진으로 보면 녹차가루도 살짝 뿌린것도 같고...
어제는 고기 먹느라 정신없어서 제대로 안봤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진짜 오겹살...
껍질까지 있는 진짜 지대 오겹살에 칼집을 예술로 촘촘하게 넣었어요.
이 고기의 칼집은 가게에서 사장님이 직접 다 손질하는 거래요.
보시면 오돌뼈도 있고 심지어는 갈비뼈가 붙은 부위도 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제주도에서 돼지고기를 일주일에 두번 항공직송으로 받아서 공항가서 찾아오신다구요.
한마리를 이렇게 팔 부위로 손질을 해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갈비뼈가 붙은 부위까지도 있는건가봐요.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이 과정까지를 사장님 혹은 직원분이 직접 해주시던데
불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가운데에 저렇게 공기가 통할 자리를 만들어줘야 고기가 고루 익는다 하더만요.
육즙이 촉촉하게 배어나고 잘 익으면 한번 뒤집어 주고~
아 못참겠다...
어제 먹었는데 또 먹고 싶은건 뭐람... ㅜ.ㅜ
적당한 크기로 해체...
요건 울신랑 전문... ㅎㅎㅎ
잘 익은 오겹살을 꽃멸치액젓장에 콕 찍어서 냠냠...
아호 심봤다아아아~
정말 맛있습니다^^
고기 홀릭인 저로서는 진짜 올레~를 외치고 싶을만큼 진짜 맛있어요.
불향이 나는 야들쫄깃한 돼지오겹살과 액젓의 조화가 끝내주더라구요.
갈비맛 양념장에도 찍어서 먹어보고...
이 양념장이 달큰하니 괜찮은데 워낙 액젓 양념이 맛있고 강해서
이건 사실 그냥 좀 뭍히더군요.
액젓맛을 싫어라 하는 분들이라면 이 양념장도 괜찮겠고
소금 달라고 하면 구운 천일염을 주기도 합니다.
신랑은 액젓 맛을 보지도 않고 소금 달라고 해서 소금이랑 먹다가
나중에 억지로 액젓 찍은 고기 한입 먹였더니 그 다음부터는 액젓에 찍어먹더군요...^^
상추에 묵은지 올리고 고기 올리고 쌈장 찍은 마늘 한쪽 올리고...
아 맛있다...
고기 양이 줄어드는 게 슬플 지경 입니다^^;;;
제주도 소주 한라산 가격 4,000원
이 한라산은 알콜도수가 21도 이더라구요.
울신랑 말로는 소주는 이맛이야 라고 ㅎㅎㅎ
보기 드물게 제주도 소주까지 맛볼 수 있으니 제주도가 고향인 분들에게는 더욱 반갑겠어요.
물론 그냥 일반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같은 소주도 있고 그런 소주는 3천원 입니다.
아마 독한 소주가 그리운 남자분들께는 요 한라산이 엄청 반갑겠죠.
된장찌개
된장찌개는 고기에 기본으로 따라나옵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쌈장이 아닌, 재래식 된장으로 끓인 칼칼하고 맛있는 된장찌개였어요.
고기가 두꺼워서 익는데 시간이 걸리니 먹는 한편에 또 옆에서 구워줘야 합니다.
두툼한 고기에 칼집이 잘 들어가서 야들하고 쫄깃하고...
그리고 저 뼈...
고기를 해체를 하고 나서 살이 약간 붙은 저 뼈의 살을 뜯어먹는 맛이 어찌나 각별하던지...
남은 고기가 요거뿐?
아깝다... 고기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워요... 아흑...
아직도 입안에서 저 고기의 불냄새, 고소한 기름맛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김치
김치는 원래는 안주고 밥을 주문하니 주더라구요.
묵은지 씻은 게 있으니 김치가 그닥 필요없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김치가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달라고 하시면 될거 같네요.
적당하게 잘 익은 막김치라서 밥이랑 먹기에 아주 좋더군요.
묵은지 김치찌개 가격 3,500원
가격이 싼걸로 봐서는 식사 메뉴가 아니라 술안주 메뉴인 거 같네요.
밥이 안따라나오는 가격이라는 말씀이죠 ㅎㅎㅎ
오돌뼈가 숭숭 들어있는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꽤 많이 들어있어요.
불향이 나는 오겹살을 액젓에 찍어 먹다가 김치찌개 맛을 보니
첫맛은 다소 심심합니다.
그런데 물 한잔 마시고 다시 먹어보니 조미료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김치찌개 입니다.
보통 식당에서 파는 김치찌개는 좀 달큰한 경향이 있는데 이건 달지 않고 굉장히 개운하고 정직한 맛이에요.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가격이 착하니 술안주로도 좋겠어요.
양념껍데기 일인분 150g 가격 5,500원
사진은 1인분
초벌로 삶아낸 돼지껍데기에 약간의 양념이 더해져서 나와요.
작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더라구요.
불위에 지글지글...
이미 삶아서 손질한거라서 불 위에서 약간만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적당하게 잘라서 불기운이 닿지 않는 모서리에 방치~
돼지껍데기는 너무나 연하고 잡내가 전혀 없어서 막 구워서 뜨거울때 먹으면
마치 묵을 먹는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냄새를 잡았는지 정말 돼지냄새가 전혀 하나도 안나요.
그리고 보통 껍데기는 구우면 대게 쫄깃하다못해 딱딱해지던데 이집 껍데기는 완전 묵처럼 야들거립니다.
후르륵 그냥 입안으로 사라져요.
그래서 불향을 입도록 살짝 구워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다시 좀 식혀서 먹어야만 맛을 볼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돼지껍데기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신랑 술안주 때문에 주문한건데
이게 그렇게 콜라겐 덩어리라면서요... ㅎㅎㅎ
여자분들에게 좋다고 하니 많이 드세요.
참, 너무 연하니까 드실 분들은 고기 주문할때 같이 주문하셔서 옆에서 구워서 도로 식도록 두셔야
나중에 맛있게 드실 거 같습니다.
돼지껍데기 특유의 진한 맛과 냄새, 그리고 쫄깃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요건 살짝 실망스러우실 수도 있겠어요.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볼 기회가 되겠구요.
마무리로 김치말이 국수 가격 3,000원
한그릇 주문해서 신랑이랑 둘이 나눠먹었어요.
밥 한공기 뚝딱 먹은 신랑이 안먹겠다는 걸 제가 먹겠다고 우겨서 주문한건데
왠걸 신랑이 더 먹더군요 ㅎㅎㅎ
아작하게 김치가 씹히고 달착지근하면서도 새콤한 국물맛이 좋아서 국수가 술술 넘어갑니다.
물론 국수 몇젓갈 떠먹고는 탈수기처럼 국물만 쪽 마셨지만 말이에요^^
고기 양이 많은 집은 아닙니다.
일인분 180g 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아예 고기를 3인분 주문했는데
신랑이랑 둘이서 개눈 감추듯이 고기 3인분 먹었으니 말이에요.
(사실 저희 부부는 일인분에 200g 주는 고깃집 가서도 일인당 밥 한공기씩에 3인분 먹습니다^^;)
고기를 먹을때 난 무조건 고기 질~ 이라고 외치는 분들도 있고
난 질보다 양~ 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죠.
또 대학가이다보니 가격도 중요하구요.
이집은 진짜 맛있는 고기를 드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고기질이 워낙 훌륭해서 누구를 데리고가도 고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칭찬하실듯 해요.
제가 보통 펜션을 가는 걸 좋아라 하는 이유가 바로 바베큐 때문이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맛은 놀러가서 숯불에 두께 1.5센티 이상으로 자른 고기 올리고
굵은 소금 툭툭 뿌려가며 구워 먹는 바로 그 맛 이거든요.
이 탐라돈에서는 바로 그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먹으면서 그래... 이 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보통 제가 맛집 소개를 할때 근처 가실 일 있으면 가보실만 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이집은 일부러도 찾아가보실만 해요.
강추 입니다^^
아 참, 금토를 제외한 평일과 일요일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 특별 할인이 있더군요.
불고기 셋트 - 석쇠불고기(2인 500g)+양념 껍데기+묵은지김치찌개=
목살셋트 - 생목살구이(2인분 360g)+양념 껍데기+묵은지김치찌개=
저녁 늦게 가실 분들은 요 시간대 참고하시면 엄청 싸게 드시겠어요^^
칭찬 할 점 또 하나~
손님이 가고 테이블을 치울때 매번 연통을 분리해서 속을 다 닦더라구요.
가끔 이런 연통 있는 고깃집에서 고기 먹다보면 연통에서 시커먼 물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음식맛을 잡치게 하는데 매번 자리 치울때마다 연통을 닦는 걸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더군요...^^
상호-홍대 제주도야지 참숯구이 전문 탐라돈
위치 는 홍대 산울림 소극장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횟집 등이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편 에 있습니다.
홍대입구역이나 신촌역 중간 정도라서 둘다 걸어가실만 합니다.
지도에서 산울림소극장을 검색하시고 그 앞 횡단보도 건너서 왼쪽의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영업시간 -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전화번호 02-3141-4592
홍대에 사시는 나나님 이 글 꼭 보고 가보시길 ㅎㅎㅎ
저는 아마 조만간 애들 소집해서 한번 또 갈듯 합니다.
계란말이도 먹어보고 싶고 항정살이나 갈매기살 맛도 보고 싶고...
최소 5명은 모아야겠네....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식당을 만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부디 지금의 맛을 언제까지나 유지하면서 번창해서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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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 탐라돈,제주도야지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