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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BY MAYA



좋은 저녁 되고 계신가요?
전 오늘 오전에 업뎃하고 동네 세탁소 갔다가 슈퍼 갔다가
급 허기가 져서는 떡집에서 가래떡 두줄 달랑달랑 사들고 친정 갔다가 왔어요.
그랬더니 어찌나 덥고 힘이 든지...
오늘 서울 기온이 28도였다나...
이건 완전 여름이야... ㅜ.ㅜ
에어콘 일찍 사두길 잘했지... ㅎㅎㅎ
비록 아직도 변변하게 틀어보진 못하고 머리위에 이고 앉아서 쳐다보기만 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틀지 않아도 다소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친정 들렸는데 마침 엄마가 늦은 점심을 드시던 중이라 옆에서 찝적거리고 뺏어먹었더니
저녁밥 하기도 귀찮은데 마침 신랑이 회사사람들이랑 저녁 먹고 온다지 뭐에요?
땡큐다 싶어서 그러라고 했는데 뒤늦게 드는 후회...
저녁만 먹고 올리가 없는데... ㅡㅡ;;;
좀 전에 이젠 오려나 싶어 전화해보니 이미 삐리리 가셨는데 당구를 치러 가신답니다.
술 취한 정신에 당구공은 똑바로 보이려나... ㅡㅡ^
이제는 내가 슬슬 배가 고프구먼... ㅜ.ㅜ
에효 제가 이러고 살아요...

오늘은 이태원에 있는 오래된 맛집 하나 소개를 할께요.
얼마나 오래된 집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요.
동대문에서 옷장사할때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친구들을 따라서 자주 갔던 곳이에요.
24시간 영업을 하니까 동대문에서 장사가 끝나는 새벽 4시경에 이태원으로 넘어와서는
대패삼겹살에 기가 막히게 맛있는 파절이, 소주 한잔 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요.
사실 새벽 4~5시에 술 마셔도 볼썽사납지 않은 곳이 그리 많지는 않죠.
동대문이나 이태원이나 되니까 밤에 일하던 사람들이 일끝나고 한잔 하는구나 하고 봐주지
다른 동네 같으면 어림도 없다는 ㅎㅎㅎ
어쨌든 그렇게 몇년전에는 자주 갔던 식당인데 정작 이태원에 살면서는 통 가볼일 없던,
이태원의 명물 중 하나인 나리의집에 다녀왔습니다요.
보여드릴께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태원의 명물 대패삼겹살과 청국장 전문인  나리의 집 
이태원 역보다는 한강진 역에서 더 가까워요.
이태원의 또다른 명물인 바다식당 들어가는 골목에 있지요.
원래는 이자리 딱 맞은편의 가게였는데 지금은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고
지금 자리로 이전을 했답니다.
그래봐야 차 두대가 간신히 지나갈까말까한 골목 건너간거지만요.
건너편에 있을때는 상호가 나리식당 이었는데 다들 나리네라고 불렀어요.
저녁시간에는 왠만큼 운이 좋지 않으면 대기팀이 서너팀은 기본 입니다.
저도 갔는데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돌아선게 몇번인지 몰라요.
이날은 왠일인지 저희 부부가 도착을 하니 마침 빈자리 몇테이블이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는데 저녁 7시 이후라면 그런 행운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대기표를 나눠주는데 그나마 직원이 주고 번호 불러주는 것도 아니고(넘 바빠서)
단골은 슥 안으로 들어가서 알아서 번호표 챙겨들고 기다리다가 눈치껏 앉는 시스템이에요.


메뉴판
이집에서 다른 메뉴는 먹어본 적이 없는게 선택의 여지없이 삼겹살에 청국장 백반 입니다.
이집은 공기밥 시켜도 된장찌개 서비스 이런 거 없어요.
걍 밥만 달랑 준다는...^^;
음... 한번도 안먹어본 제육볶음이랑 오징어볶음이 급 궁금하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먹는 걸 본적도 없다는... ㅎㅎㅎ
아마 점심 시간에는 이런 거 먹나봐요.


기본찬
주문을 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기본찬이 깔립니다.
무짠지 무침, 김치, 계란말이, 콩나물무침, 부추김치, 마늘, 쌈장...
이집은 반찬도 큰 기대할 거 없습니다.
걍 싸구려 식당 반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그나마 예전에 제가 새벽에 갈때는 아줌마가 따로 챙겨주던,
작은 달랑무로 만든 군내나는 총각김치...
어찌나 무가 단단한지 이가 안들어갈 지경이던 그 김치 참 맛있었는데
이제는 손님이 많고 오랫만에 간지라 그런거 따질 엄두도 안나네요.
아마 없을 거 같기도 하구요.


사실 그래서 유명세를 믿고 처음 가신 분들은 황당하실수도 있습니다.
반찬도 별로이고 삼겹살이라는 건 냉동고기를 얇게 썰은 대패삼겹살...
공기밥 양도 적고 가게도 정신없고 일하는 분들도 친절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여기가 왜 유명한거야 하고 짜증내는 분들도 여럿이지요.
이 돈 주고 여기서 줄서가며 먹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구요.
그 대답은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파절이
감히 대한민국 최고의 파절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 입니다.
나리의집을 유명하게 만든 것도 아마 이 파절이 일거에요.
게다가 무한리필입니다... 당연히... ㅎㅎㅎ
청국장 먹으러 가시는 분은 제외...^^;


길쭉하게 썬 대파가 아닌 큼직하게 어슷썬 대파를
아주 달착지근하고 입에 짝짝 붙는 진한 양념에 무쳐옵니다.
처음 먹어본 신랑의 첫 반응은 좀 너무 달다 였는데
계속 먹으면서 신랑말이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군요.
보통 일반적으로 음식이 달면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이집 파절이는 끝도 없이 당깁니다.
신랑과 저 빼고 신랑 친구랑 후배커플이 제추천으로 이 나리식당에 밥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파절이 어떻더냐 물어보니 다들 엄지손가락을 쳐들더군요.
네번 리필하고 나니 일하는 분이 눈을 안마주쳐 주길래 직접 주방가서 달랬다면서요 ㅎㅎㅎ


 삼겹살  1인분  가격 9,000원 
사진은 2인분
대패 삼겹살이라는거야 원래 얼려서 썰어야 하는거고
그러니 당연히 무게가 많이 나가서 양은 얼마 안됩니다.
사실 고기의 질을 생각하면 가격은 케안습이죠.


네모난 주물팬에 호일 깔고 구석에 구멍 뽕 뚫어서 기름받이용 컵 놓고
삼겹살 올려서 구워봅니다요.
아 진짜 오랫만이네...


대패삼겹살이라서 자칫하면 튀겨져서 과자 됩니다.
적당히 잘 굽는게 필요해요...^^

나름 추억의 맛이라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어떤 식당에서 두툼한 생삼겹살에 나리네 파절이를 주는 집이라면,
거기에 반찬이 마포돼지갈비 반찬 스타일로 감자샐러드도 준다면
일인분에 만천원까지 낼 용의 있습니다 ㅎㅎㅎ


상추에 밥 약간 올리고 대패 삼겹살은 꼭 두개!
그리고 파절이 듬뿍, 쌈장에 마늘 올리고...


고추 좀 달라고 했더니 처음엔 고추장을 가져다주더군요 ㅡㅡ;
뭐 개인적으로 고추장 좋아하는지라 불만없지만 다시 고추달라고 해서 종지에 썰어진걸로 받았어요.


후다닥 2인분 해치우고 1인분 추가...
아... 양은 정말 슬프다... ㅠ.ㅠ


사실 상추쌈 먹는 것보다 파절이가 워낙 맛있으니 파절이랑 고기만 먹는게 더 좋아용~
아~ 하세요~ ㅎㅎㅎ


울신랑이랑 저는 워낙 고기 킬러라서 두꺼운 생고기 주는 집에서도
왠만하면 둘이서 3인분에 밥 각 한공기씩 해치웁니다요.
이집은 청국장이 워낙 유명하니까 청국장 백반 하나에 공기밥 하나 추가 합니다.


 청국장 백반  가격 5,000원 
흐흠 요건 가격대비 나쁘지 않네요.
청국장 자체의 양도 넉넉하고 또 백반이니 공기밥 포함 이구요.
콩 알갱이가 숭숭 보이는 진한 청국장 입니다.
김치를 넣고 자글자글 끓인 청국장은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누구든 잘 드실 수 있으실 거에요.


울신랑은 고기 다 먹고 청국장 듬뿍 떠서 밥에다가 슥슥 비벼서~


아~
쳇.... 너무 쬐금 펐네... ㅡㅡ;;;;
더 수북하게 듬뿍 떴어야 했는데...
그래야 사진 보는 사람들이 염장 당해 쓰러질텐데... ㅎㅎㅎ


음식이라는 건 기호가 달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최고의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최악의 음식일 수도 있습니다.
나리의집의 파절이와 청국장만 해도
너무 달다 라던가 청국장에 냄새가 꼬리하게 진하게 나지 않으면 무효 이러신다면
나리식당은 그저 그런 식당이겠지요.
그러나 하나같이 오랫시간을 지켜오는 단골들이 있는 걸 보면
분명 뭔가가 있습니다.


24시간 영업이기 때문에 시간대 잘 맞춰서 가시면 널널하게 드실수도 있어요.
한 새벽 1시쯤? ㅎㅎㅎ
어쨌든 남들이 다 밥먹어야 하는 그런 시간대에 가신다면 30분이상 기다리는 거 보통입니다.


새벽에 가시면 연예인도 심심치않게 볼수 있고
근처 나이트클럽의 디제이라던가 웨이터 무리들도 보이고
건달 아저씨들도 있고 동대문의 이쁜 언니야들, 나가요 언니야들 손님도 다양하지요 ㅎㅎㅎ


만약 당신의 애인이나 배우자가 이 이태원 나리식당을 안다면
왕년에 이태원에서 껌 좀 씹었구나 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농담인거 아시죠?^^;;;;)



상호-이태원 삼겹살과 청국장 전문  나리의 집 
 위치 이태원 한강진역 1번출구로 나와서 이태원길로 직진,
SK주유소 옆에 버들약국 골목 바로 안쪽 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793-4860
휴무일은 잘 모르겠네요.



이태원에 자주 다닐때는 제 나이 이십대 초반때
한참 사는 거 무서운 줄 모르고 나이트 클럽 놀러다니고 그럴때였는데
그때는 신림동인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누구 이태원에서 안사나 택시비 모아서 방 얻겠다 그랬는데 ㅎㅎㅎ
마흔 바라보는 나이에 이태원에 살고 있습니다요^^;
(말이 씨 됐다는 ㅡㅡ;)
근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 클럽에 갈일이 없어서 원통합니다 ㅋㅋㅋ
그나마 한남동 재개발이 시작되면 어디로 이사를 가야겠지만요.
다음엔 어느 유흥가 주변으로 이사를 갈까나... ㅎ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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