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전 오늘도 하루종일 먹고죽자 모드로 나가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ㅎㅎㅎ
블로그 이웃인 머리쥐나님이랑 향이님 만나서 신사동의 고급 인도요리 전문점도 다녀오고
어제 글 썼다시피 듀크램의 초코크림 타르트가 너무 먹고싶은 나머지 또 거기까지 가서는
초코크림 타르트에 무화과 타르트도 먹고 왔지요 ㅋㅋㅋ
요건 나중에 다시 한번 소개해드릴께요.
오늘은 지난 주말 저녁에 본 진짜 근사하고 유쾌한 뮤지컬 하나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저희부부랑 블로그 이웃인 깡초님 부부랑 같이 뮤지컬을 봤거든요.
일단 연극이던 뮤지컬이던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당연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쉽게도 공연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리뷰를 올려드릴테니 기회되시면 꼭 보러 가시라 강추하고 싶네요...^^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중인 한여름밤의 악몽
세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밤의 꿈 이라는 작품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죠.
여기 이해랑 극장을 찾아가는데 저희집이 이태원인 관계로 그리 멀지 않아서 택시를 탔더니
동국대 안에 띡 데려다 주셨길래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이해랑 예술극장을 물어봤는데...
우째 동국대 학생 네팀이나 이 극장이 어디 있는지 심지어는 그게 뭔지 전혀 모르더라는... ㅡㅡ;;;;;;
흐흠... 대략 난감...
이해랑 예술극장은 사실 학교 안에 있는 게 아니더군요.
동대입구역에서 학교 정문쪽으로 언덕길을 올라가면 학교 정문 바로 못미쳐서 왼쪽으로 따로 건물이 있어요.
바로 이 위의 사진 입니다.
즐겁고 유쾌한 음악같은 꿈...
내용에 대해서 전혀 정보없이 신랑이 가져온 초대장으로만 보러 간던데
이 펄럭이는 현수막을 보니 급 후회가... ㅡㅡ;;;;
사실 제가 무서운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귀신이라던가 악마라던가 그런거 정말 느무느무 무서워해서 못봐요.
(최근 케이블 TV에서 나오는 미드 슈퍼 내츄럴도 이따금 너무 무서워서 못보곤 합니다 ^^;
절대 안어울리게스리... 쩝...)
그래서 무서운 거 아닌가 대략 난감하고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보러 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표를 수령하고...
직접 이곳으로 오셔서 표를 구입하실 수도 있어요.
나중에 보고 나서 보니까 앞쪽 좌석이 아무래도 배우의 표정등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극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굳이 R석을 고집하실 필요는 없을듯도 해요.
한여름밤의 악몽 공연 티켓...
F열이라서 가운데 자리이니 자리도 마음에 들고 아주 앞도 아닌 딱 중간...
자리 좋네요.
표를 구입하실때 자리 배치도를 보시고 원하는 곳을 고르실 수 있는 거 같아요.
무대 모형 이랍니다.
무대가 사진처럼 설치가 된 회전무대라서 극 상황에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요.
전체적인 뼈대는 요거 한가지인데도 보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한여름밤의 악몽
우리 모두, 3살난 강아지도 안다는 세익스피어 원작의 작품인데
이게 원작이 이런가 싶을 정도로 아주 새롭게 재해석된 뮤지컬 이랍니다.
즐겁고 유쾌한, 음악같은 꿈
그래서 악몽이 惡夢이 아니라 樂夢 입니다.
극단 자명종...^^
이 한여름밤의 악몽이 꽤 롱런중인 공연 같아요.
다녀오고 나서야 리뷰를 찾아보고 하니 2006년에도 3개월간 공연을 했구요.
이번 2008 공연은 재해석하고 더욱 새로와졌다고 하네요.
공연 시작 전 무대의 모습
단출하게 생긴 무대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세상에 없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변합니다.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제목의 원작은 세익스피어의 5대 희곡 중 하나로
밝고 유쾌하고 명랑한 이야기로 많은 극단이 공연한 유명한 작품이에요.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유명한 작품으로 4대 비극과 5대 희극이 있는데요.
4대 비극은 오델로, 리어왕, 햄릿, 맥베드가 있고
(우리가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 4대 비극에 안들어간답니다^^;)
5대 희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세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얽히고 설킨 인관관계와 오해,
사랑과 질투가 모두 들어있으므로 주인공이 죽느냐 사느냐 해피엔딩이냐 아니냐에 따라 희비극이 갈리는 거겠죠?
이 한여름밤의 꿈은 결국은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므로 희극이지만
여기에는 깊고 복잡하고 얽힌 이야기들이 숨어 있답니다요 ㅎㅎㅎ
일단 한여름밤의 꿈 줄거리를 볼까요?
드미트리우스와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져버린 허미아는
연인인 라이샌더와 몰래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나고,
드미트리우스는 허미아를 좇아, 드미트리우스를 짝사랑하던 헬레나는 라이샌더를 좇아 역시 오베론의 숲으로 온다.
한편,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줄 심산으로
부하인 요정 퍽에게 사랑에 빠지는 꽃즙을 티타니아에게 바르라는 심부름을 시키는데,
퍽의 실수로 허미아를 향했던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의 마음이 일순간 헬레나에게로 향하게 된다.
또한 티타니아는 천민들로 이루어진 극단의 직조공 바틈에게 반하게 된다.
이렇듯 꼬여 버린 상황에서 떠들썩한 소동이 벌어지고, 마침내 다시 퍽이 개입하여 세 쌍을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이군요.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중학교때 즈음에 읽은지라 내용이 가물가물...^^;;;;
이 이야기는 한여름밤의 악몽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버젼으로 창작되어서
우리나라의 느낌을 살린 아주 독특한 느낌의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일단 요정의 왕 오베른과 티타니아는 임황과 목후,
사랑하는 남자와 도망을 가는 용감한 허미아는 소선, 그녀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라이샌더는 춘풍,
허미아를 사랑해서 결혼하려 했지만 도망가버린 신부를 찾아 숲으로 들어가는 드미트리우스는 길상,
드미트리우스를 짝사랑해서 숲까지 따라들어가는 헬레나는 순진 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원작에는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사고뭉치인 퍽이
이 뮤지컬에서는 박 이라는 이름으로 임황의 부하이긴 하지만
직접 사고를 치는 건 임황 자신이고 극 시작부터 박은 임황의 노여움으로 달팽이로 변한채 무대 아래쪽에 엎드려 기어다니고 있다죠.
이 유쾌한 뮤지컬은 달팽이로 변한 박이 무대의 배경인 숲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한여름밤 동안에 생긴 일이랍니다.
여기에 원작에도 나오지만 극단의 천한 직조공이었던 바틈이 꽤 비중있는 인물인데요.
한여름밤의 꿈에서는 이 바틀의 이름이 허성으로 나오는데
더블 캐스팅인지라 여러분이 연기하시지만 제가 본 날엔 이동수라는 배우가 연기를 했어요.
근데 더블 캐스팅의 다른 배우가 한성식씨라고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종종 등장하는 분이랍니다.
주로 나쁘고 쫌스런 남편 역으로 잘 나오는 분인데요.
얼굴 보면 바로 아실거라는 ㅎㅎㅎ
저는 이분이 하는 연기를 못봤지만 이분이 하셔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물론 이동수씨의 허성역도 아주 재미있었어요...
빡빡한 일정이니만큼 대부분의 역들이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더블 캐스팅이 아닌 배우가 몇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목후역의 홍금단씨...
바람둥이 남편인 숲의 왕 임황을 나무라는 쩌렁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며
또 천한 허성에게 사랑에 빠져 간드러진 목소리...
풍부한 음색이 정말 환상이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꽤 꽃미남이신 춘풍 역의 안덕용씨...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우유부단하면서도 사랑을 받을만한 점잖은 춘풍역을 잘 하셨구요.
2시간 가량의 공연 동안 계속 무대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간간히 질펀한 충청도 사투리 작렬하신
박 역의 이쁜 아가씨 정민지씨...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 ㅎㅎㅎ
마지막으로 원작에서는 천민으로 이루어진 극단이 한 연극이 바로 이들의 이야기들이었지만
한여름밤의 악몽에서는 장화홍련전이랍니다.
여기에 홍련 역을 맡은, 그리고 극중 목후의 시녀이기도 한 말명역의 황지영씨의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
극단의 주인이자 임황의 내시인 동춘 역의 이훈진씨...
푸짐한 몸매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양한 목소리 변화를 보여주셨는데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사실 제가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동대문에서 옷장사 10년 가량 하면서 하루 열시간씩 머리 바로 위에서 들리는
댄스뮤직을, 내가 듣고 싶은 곡이 아닌 하루종일 들려오는 그 음악들을 듣다보니
이건 음악이 아니라 소음공해 수준인지라 집에 오면 절대로 음악 안들었거든요.
심지어는 클래식 조차도 싫어지더라구요.
그랬던 게 결혼하고 3년이 지나면서 이젠 많이 나아졌지만
어디 나가서 음악 듣는 거 좋아해요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새삼 이 뮤지컬을 보고 음악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씨디나 MP3를 통해서 듣는게 아닌, 바로 앞에서 직접 듣는 그 음악...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느끼신다면 누구라도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을 겁니다...
혹시 집에 책이 있다면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먼저 보시고 이 뮤지컬을 보시면
새로운 해석의 매력에 감탄을 금하실 수 없으실 거에요.
아마 세익스피어가 본다고 해도 유쾌하게 웃을 거 같다는...^^
가을이에요.
이 가을,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유쾌하고 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즐거운 뮤지컬 한편 어떠세요?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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