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전 어제 크라제버거와 올리브 TV등이 주최를 했던 모임 하나를 다녀왔어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CNN과 ABC등에서 앵커를 했고
지금은 본인의 이름을 딴 '메이리 쇼'를 진행하는 한국계 미국인인 메이 리씨가 와서
자신의 인생과 성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1부와
부르조아의 빈성원 팀장이 나와 요즘 트랜드에 어울리는 스피드 화장법을 알려주는 2부로 이루어진
멋진 시간이었다죠.
압구정 CGV극장 1관에서 진행된 행사였는데 어둡고 사진 찍을만한 분위기가 아니라
잘 듣고 많이 배우고만 왔어요...^^
메이 리 씨의 이야기 중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기다리라는 말이 참 좋았답니다.
뭐든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수 있는 걸 찾아서 노력하고 때를 기다리라는 거....
열정... 참 좋네요.
저도 열정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렵니다 하하하
자, 오늘은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아피스에서 주최한 오감만족 우리농촌체험 두번째 후기 올라갑니다.
아피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오전의 일정들은 먼저번 후기를 참고하세요.
http://happy-maya.com/194
두번째 후기는 정읍 산외 한우마을에 가서 점심 먹고
김정숙 황토식품에 가서 직접 된장도 담그고
200년도 넘은 고택 구경을 가는 시간이었어요.
보실까요?
정읍 산외한우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모둠한우구이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이 문제가 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느 지역이에요.
시댁이 정읍이라서 자주 가면서도 여기는 못가봤었는데
희안한게 시댁 근처에 있는 고기집마다 고기만 사가지고 오세요 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거에요.
아니 고기를 사가지고 고깃집엘 가려면 집에서 먹지 왜 식당엘 가?
희안도 하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산외마을이 이런 시스템으로 되어있더군요.
대부분의 가게들이 정육점을 겸하고 있거나 혹은 근처에 정육점이 있어서
본인이 좋아하는 고기를 사가지고 가서 식당에서 구워 먹는 거에요.
두툼한 돌판에 고기를 구워먹는데요.
아피스에서 미리 정육점에다가 모듬으로 한팩씩을 준비해 놓았더군요.
한 상을 기준으로 봤을때 정육점에서 등심 한근을 사온다면 가격 14,000원
식당에서 한상, 밥이랑 반찬을 차려주는 가격이 6,000원 이라서
세네명이면 딱 요것만 드신다면 20,000원 되겠습니다.
저희가 먹은 건 등심이랑 차돌박이 등등 모둠으로 1인분에 200g 씩 해서 800g 정도를 준비하셨어요.
처음 접시에 있는 고기를 보고는 솔직히 양이 좀 적어보였는데
(저희 부부는 둘이서 고기를 한근까지도 먹는 육고기 사랑파들이기 때문에 ㅎㅎㅎ)
밥이랑 먹다보니 배가 엄청 부르더라구요... ^^
객관적으로 판단하자면 등급이 완전 좋은 고기는 기대할수 없는 가격이라서
서울의 1인분에 4~5만원대의 고기들처럼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맛은 아니에요.
전반적으로 고기맛이 약간 싱겁다고 할까요
대신 수입육에서 흔히 나는 피냄새 혹은 철분 냄새 이런 잡맛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왜 가끔 스테이크 전문점에 가서 안심 스테이크를 먹을때 보면
소간에서 나는 것 같은 비릿한 철분냄새 같은 거... 그런 거 나거든요.
고기 누린내 비슷한 것도 나구요.
그런 잡맛이 없어서 아주 좋네요.
한상에 6,000원이 공기밥까지 나오는 가격인거 같긴 한데
식사류를 따로 주문할수도 있는데요.
육개장, 청국장, 사골떡국, 알밥, 냉면, 동치미국수가 각 4,000원이니
가격이 참 저렴하네요.
등급이 아무리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도 어딜 가서 한우를 이 가격에 먹겠어요?
왜 산외한우마을이 유명한지 알겠더군요...^^
제 옆자리에 앉았던 꼬맹이
엄마 고기 고기 하면서 엄마가 싸주는 쌈을 어찌나 야무지게 잘 먹던지 너무 예쁘네요.
어른이고 아이이고 잘 먹는 사람이 예뻐요 ㅎㅎㅎ
(게다가 이녀석 복받은 체형을 타고 난건지 야무지게 잘 먹는데도 엄청 날씬하더라는...^^
좋겠다... ㅠ.ㅠ)
산외에 처음 가봤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시댁가면 어머님이랑 아버님 모시고 다시 가보려구요.
이번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도 못찍었어요.
(그럼 시부모님 모시고 가서 먹을거 사진 찍으랴? ㅡㅡ;;;;;)
저희가 갔던 곳은 용두머리 식당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Tel: 063-537-5055
배 터지게 밥 먹고 부른 배를 두드려가며 식당 입구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씩 뽑아들고
슬슬 걸어서 김정숙 황토식품으로 이동했어요.
산외마을 입구에 있는 김정숙 황토식품
대부분 아피스의 주부동호회 회원분들이 운영하는 곳은
작은 재배농가 정도인데 이 김정숙 황토식품은 운영면에서도 전문가 포스가 나는 곳입니다...^^
http://www.htfood.co.kr/
식사를 마치고 왔을 저희 회원들을 위해서 연꽃차와 찐고구마를 준비하셨더라구요.
금방 식사하고 돌아서신 분들이 어찌나 고구마를 달게 드시던지 ㅎㅎㅎ
그나저나 저 연꽃차 향도 좋지만 일단 모양이 얼마나 이쁘던지...
근데 연꽃차는 저렇게 크게 피어나니 작은 그릇에는 우리지도 못할듯...
세숫대야 동원? ㅋㅋㅋ
김정숙 황토방의 대표님
은은한 미소며 자근자근한 목소리와 말솜씨며 어찌나 고우신지...
각자 체험할 된장 만들 준비물을 앞에 두고 완전 경청하시는 우리 회원님들 이십니다.
보자기를 열어보니 이렇게 메주와...
된장 양념에 넣을 청국장 가루랑 소금, 토종간장...
메주가 딱딱한데 된장 만들기의 기본은 바로 이 메주를 잘게 부수는 거라죠.
다들 위생 장갑 끼고 손가락 끝에 힘줘가면서 메주를 깨뜨리고 계시네요.
저는 여기까지 보고는 너무너무 더워서
그늘쪽으로 도망가서 두승산 꿀벌집의 여주인이신 조영숙님과 수다를 떨었어요.
한참 떠들다가 보니까 다 끝났다네요 ㅎㅎㅎ
덕분에 만드는 과정이 이것밖에 없습니다...^^
내가 만든 된장을 내가 직접 가져올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렇게 된장을 만들고 1년 가량의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각자 조금씩 가져가서 어떻게 숙성을 하겠어요?
그래서 사장님이 잘 숙성해서 만드시겠다 하고
저희는 대신에 사장님이 이미 잘 만들어서 숙성을 해놓으신 재래식 토종된장을 한통씩,
그리고 맛있는 재래식 조선간장도 샘플용 작은 거 한병씩 받아들었다죠.
김정숙황토식품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서 보면
이렇게 산외한우마을에 들어선다는 걸 알리는 한우상이 있어요.
요 앞에서 단체 사진 한장씩들 찍어주고 ^^
그리고 저 사진속의 팻말이 가르키는 김동수 가옥으로 구경을 갔습니다.
김동수 가옥을 들어서는 길 입구의 작은 다리...
저 건너 나무가 울창한 곳에 김동수 가옥이 있어요.
마을 입구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울신랑...
신랑, 다리가 한뼘밖에 안되보여 ㅎㅎㅎ
가옥 입구에는 이런 초가집도 있네요.
가옥은 전형적인 양반집이고 이 초가집은 아마도 보통 서민들이 살던 곳이었겠지요.
입구 문이 활짝 열려있어요.
에헴~ 이리 오너라~ 하면
어서오세요 하고 싸리 빗자루를 들은 머슴이 달려올거 같지요?
이집은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정조8년(1784년)에 건립했다는 안내문이 있더군요.
세상에... 200년도 넘은거네요.
그 옛날에 나무에 니스칠을 한 것도 아닐텐데 이백년이나 이집을 이루고 있는 목재들을 보니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나무결이 참 고운 우리 전통 집...
바깥 행랑채 옆의 김정숙 사장님
옷차람부터 아름다운 뒷모습까지...
마치 이집의 주인처럼 느껴지던걸요...^^
뒷마당...
우물도 있더만 물이 말랐더라구요.
우물은 역시 사람이 직접 살고 있어야 물이 계속 나오나봐요...
층층이 열린 문...
저 안으로 자꾸만 자꾸만 들어가다보면
조선시대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될것만 같아요^^
이걸 뭐라고 부르나...
암튼 집의 메인인 부분 같아요.
그런데 저 창이라고 해야하나 문이라고 해야하나...
위로 걸려져있는 모습이 정말 특이해요.
거의 모든 문들이 다 저런 고리가 있는데요.
요렇게 말이죠.
평소엔 접이식 문으로 되어있다가 날이 더우면 저렇게 천정에 매달수 있는 모양이에요.
이렇게 앞뒤를 열어놓는다면 에어콘 따로 필요없겠네요.
자연의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얼마나 좋았을까...
겨울에는 찬바람이 새어 들어와서 살짝 추웠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문풍지 라는 게 있구나 싶구요 ㅎㅎㅎ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개구장이 아이들 마저도 여기에선 크게 소리지르고 뛰어다니지 않더라구요.
세월의 흔적, 수 많은 이야기들...
여기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고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정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이 고택 체험을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라서 아름다운 고장 정읍을 떠나왔지요.
오는 길에 버스가 안막히는 길로 도는 건지
시댁 100m 앞 거리를 지나가는 통에
식겁하게 놀라서리 ㅎㅎㅎ
버스를 세우고 내려야 하나마나 잠깐 고민했었죠.
결국 너무나 고단해서 그냥 가는 걸로 정했지만
차창 밖으로 시아버님이 지나가진 않을까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라는 ㅎㅎㅎ
시댁엔 다음달쯤 가려고 해요.
얼마나 고단하던지 버스 출발하자마자 잤는데
졸고 있는 와중에도 머리가 끄덕끄덕 하는 게 느껴지는데
눈이 안떠지는 거죠... ㅡㅡ;;;;
아주 달게 잤습니다 ㅎㅎㅎ
역시 울엄마 말마따나 사람이고 짐승이고
어른이고 아이이고 고단하면 잘 자고 잘 먹는 법이라고 ㅋㅋㅋ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좋은 경험이었구요.
직접 만지고 보고 느끼는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겠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주문하거나 사서 먹는 먹거리 하나하나 만든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너무나 선하고 다정하신 그곳 분들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네요.
이번 행사를 주관하시고 준비하신 아피스와
주부동호회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번창하셔서 늘 지금처럼 저희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주시기를...
우리나라 농가를 지키는 주부들의 커뮤니티인
아피스의 주부 동호회는 여기로... ↓
여러분 오늘 하루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