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날씨가 참 좋네요.
하늘이 높고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고 바람이 솔솔 부는게...
요즘 날씨만 같으면 정말 살거 같아요.
올해엔 하도 더웠어서 8월말까지는 계속 더울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광복절을 지나가자마자
바로 더위가 팍 수그러드는 걸 보니 절기는 못이긴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구나 싶어지네요...^^
날이 서늘해졌으니 이젠 요리 좀 팍팍 해야하는데 우찌 전 점점 더 게으름을 떨고 있어요.
하긴 그 게으름도 이번주까지이지 다음주부터는 일때문에라도 당분간은 요리 좀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무슨 일? 그건 일 할때 알려드릴께요 ㅎㅎㅎ)
엊그제 월요일날 멀쩡하던 날씨가 저녁때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잠깐 내렸더랬죠.
점심을 건너뛰었더니 신랑 퇴근할 시간이 다 되가는데 밥 하기는 싫고 맛있는게 너무 먹고싶은거에요.
신랑한테 전화해서 힝힝 콧소리 몇번 내줬더니 나오랍니다 ㅎㅎㅎ
사실 처음에는 이태원의 바다식당엘 가려고 집에서 나가서 걸어가는데
문득 전에 다녀와서 소개를 한 적이 있는 유다앞에서 멈칫...
아놔... 배가 고프니까 션한 생맥주가 느무느무 땡기는거죠... ㅡㅡ;;;;;
그래 바다식당은 너무 어수선하고 정신없어 이런날은 오붓하게 먹어줘야 하는거야...
이 투명인간 결국 유다로 또르륵 딸려들어가서는 신랑한테 문자 보냈답니다.
유다에 있어요 빨리 오세요~ 라고 ㅋㅋㅋ
오늘도 변함없이 사장님이 계시는 꼬치구이 카운터쪽에 앉아서
신랑이 오기 전까지 사진찍기 놀이...
아무래도 술집인지라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서 별로 건진 건 없지만요...^^
일본술은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술병들도 참 예뻐요.
우리나라 술들도 디자인에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는데...
이 그림이 일본의 젊은 사람들이 보기엔 유치해보일라나요? ㅎㅎㅎ
션한 아사히 생맥주 한잔 가격 7,000원
이 잔이 양이 얼마 안되보이는데 잔 바닥에 보니까 4백몇미리라고 써있네요.
거의 500이 다된다는 건데 마시는 느낌으로는 한 300이나 되려나 싶다는...
기본 쯔께다시
저 잡채 비슷한 게 곤약이라나 뭐 그렇던데 어찌나 매콤하던지...
고추 가늘게 채썰은게 들어가있더만 그게 엄청 매웠어요.
신랑이 왔어서 주문한 아사히 2리터캔 가격 38,000원
이날 이거 두병이나 마셨다는...
미친거야 암만... ㅜ.ㅜ
우쨌든 다 마신 빈캔 두개는 잘 싸들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요.
요거 물병 대용으로 짱이에요.
알미늄캔이라서 금방 션해지거덩요... ㅎㅎㅎ
일식 오뎅탕 가격 15,000원
오목한 도기그릇에 찰랑하게 오뎅이 담겨져 나오는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굿~
국물이 보통은 진하게 만들어놓은 쯔유로 만든 국물들을 쓰던데
유다의 오뎅탕 국물은 진짜 다시마국물을 내서 끓인듯 약간 뿌옇고 쯔유 특유의 짭잘한 맛이 많이 안나요.
굿굿~
홈메이드 타입이에요.
오뎅은 이렇게 칼집이 살짝 넣어져 있어서 그릇에서는 푸짐한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먹는 손님은 한조각씩 잘라서 먹기 좋게 손질을 해놓았네요.
그릇에 오뎅이랑 국물이랑 덜어서 겨자 간장에 찍어서 냠냠...
저 스픈도 도기인데 처음엔 멜라닌으로 된 스픈을 내주더니 사장님이 얼른 바꿔주시면서
멜라닌으로 된거 싫다고 하셨죠? 하시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했더니 지난번에 갔을때 제가 제 블로그 명함을 드렸었거든요.
보셨대요 ㅎㅎㅎ
제가 도기스픈이라서 마음에 든다고 쓴걸 보셨다는군요.
겨우 두번 갔을뿐인데 사장님의 기억력이나 마음씀씀이가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오뎅탕 안의 유부 주머니
보통은 이런 유부주머니 안에는 당면 같은 것만 들어있던데
이집 유부에는 마치 만두속처럼 양념된 재료들이 들어있어요.
요건 딸랑 하나만 있던지라 저 혼자 냠냠...
신랑 먄~ 해~ ^^
마구로 타다키 가격 18,000원
요거 넘넘 맛있어요.
양배추채와 치커리가 소복하게 깔려있고 비린맛이 전혀 안나는 질좋은 참치를
표면만 살짝 익혀서 슬라이스 한 후에 깨폰즈를 뿌려주네요.
보통은 간장으로 만든 폰즈를 뿌려주던데 깨소스가 참치랑 참 잘 어울려요.
많이 먹으니 끝에가선 살짝 느끼하기도 했지만요.
요렇게 야채랑 같이 먹으면 새콤달콤짭잘한 맛이 굿굿~
아 맛있다.
이 드레싱 만드는 법을 여쭤봤는데 사장님 왈,
깨를 불려서 갈아서 거피를 해서 볶아서 어쩌고 저쩌고...ㅡㅡ;
냅두세요 먹고싶을때 그냥 와서 한접시 사먹을래요 ㅎㅎㅎ
사장님 말씀이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만든거나 시판되는 일제 깨소스나 맛이 거의 비슷하대요.
다만 시판되는 걸 쓰자니 조미료 걱정도 되고 또 비용감당이 안되는지라 만들어 쓰신다는군요.
요건 언제 집에서 한번 해봐야겠어요.
할수 있을까? ^^;
닭날개, 양송이, 삼겹살 메추리알말이, 닭다리살, 삼겹살 아스파라거스 말이 꼬치
이날 가게에 손님이 엄청 많더라구요.
초저녁에 비가 내려서 그런가...
사장님이 커다란 부채로 연신 꼬치구이를 부쳐가며 굽느라 땀이 뻘뻘...
이집 꼬치구이는 정말 맛있어요.
한개당 2,500원 혹은 3,000원이라는 가격대가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불향이 솔솔 나면서 적당히 짭조름한 맛이 굿~
사진만 보고 있어도 그 향이 코를 스치네요.
넘 맛있는 숯불꼬치구이...
이거야 말로 집에서는 절대로 만들수 없다는...^^;
아 침넘어가라...ㅜ.ㅜ
에헤라 디여~ 술도 꿀떡꿀떡 안주도 꿀떡꿀떡~
부어라 마셔라 달려라~
지상렬을 닮은 사장님은 지난 글에 살짝 보여드렸죠? ㅎㅎㅎ
지난번 후기를 보시려면 아래로...
http://happy-maya.com/154
다른 분들의 유다방문 후기에 보니 사모님이 엄청 미인이시라구요.
근데 이 이태원점 말고 압구정동에도 가게가 있기 때문에 사모님은 주로 압구정동에 계셔서
단골손님들도 몇번을 가도 사모님 뵙기가 힘들다는데
저는 운좋게도 두번째만에 사모님을 만났습니다요...
살짝 사진을 찍어올까 하다가 참았어요...
진짜 너무너무 날씬하시고 가냘픈 미인...^^
술 먹는 저희에게 이것저것 직접 챙겨도 주시고 조근조근 이야기도 해주시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문제는 술값이 10만원이 넘게 나왔다는 거...
그리고 덕분에 끝판에는 살짝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잘 안나다는... 쿨럭... ㅡㅡ;;;;;
어쨌든 집에 잘 와서 들고온 빈 아사히캔에 물 부어 놓고 잠들었더만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말이죠... ㅎㅎㅎ
아마도 신랑이 해놓은 거? ^^;
유다... 두번째이지만 저희 부부의 단골집이 이미 되어버렸고
강추인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랍니다.
이태원 오실분, 저랑 데이트 해요.
1차로 페트라 샤와르마에서 케밥 먹고 2차로 유다에서 한잔 어떠세요? ^^
상호 이태원 일식 숯불꼬치구이전문점 유다
위치 는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직진, 제일기획 빌딩 지나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풍진식품 이라는 작은 가게 바로 옆집 입니다.
이태원 역과 한강진역의 딱 중간쯤이다 보시면 되요.
이태원 호텔의 맞은편 즈음 입니다.
전화번호 02-388-5081
전 이제 신세계 백화점에 갑니다.
피숀이 브랜드 세일 중이라서 구경 좀 하려구요.
과연 눈으로만 보고 빈손으로 올수 있을까... ㅋㅋㅋ
다녀올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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