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마른 장마가 계속 되더니 작정이라도 한듯이 이번 주말엔 정말이지 내내 비가 내리는군요.
금요일날 새 카메라를 샀어서 주말에 사진 찍으러 어디라도 나갈까 하던 계획은
내리는 비와 함께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날씨만 좋았으면 가까운 남산이라도 갔을텐데 아쉽네요.
오늘은 비밀닷컴의 칼럼을 올려드리는 날인데 이번달엔 소개할만한 여행이 없었던 관계로
할수없이 쉬운 요리 한가지 보여드립니다.
마침 어제가 초복이기도 했구요...^^
닭백숙은 말이 거창하지 별다른 요리법도 없이 그저 부재료 약간이랑
닭한마리를 넣고 푹 삶아내시기만 하면 되는 그런 음식입니다.
더운 날에 불 옆에서 요리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간단한 음식이죠.
보통 삼계탕은 작은 영계로 많이들 요리하시지만 닭백숙은 그렇게 작은 닭으로 하면
먹을 것도 없고 해서 중 사이즈의 닭을 씁니다.
저희집이야 저희부부 딸랑 둘이 사니까 각각 한마리씩 두마리를 만들어도 되지만
그냥 한마리 큼직한 녀석으로 해서 둘이서 신나게 먹었다죠.
보실까요?
재료(2~3인분)
중닭 한마리, 삼계탕용 약재 한팩, 양파 1개, 대추 댓개, 깐 마늘 한줌, 대파 한뿌리, 감자 2알,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1. 먼저 넉넉한 찬물에 삼계탕용 약재 한팩과 양파 한개를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30분쯤 약재가 우러나도록 푹 끓여줍니다.
삼계탕용 약재는 보통 정육점이나 시장등에서 닭을 파는 곳 바로 옆에서 같이 팝니다.
한팩이면 닭 두마리 정도는 거뜬히 커버하니까 닭이 두마리라도 두봉지 사실 필요 없어요^^
보통 흔히 보는 약재팩은 봉지안에 약재들이 들어있어서 쏱아넣는건데
이건 신랑이 사온건데 저렇게 종이팩 안에 들어있어서 깔끔하니 더 편하네요.
제가 몇번 해먹어본 결과 나중에 칼국수를 넣어서 드시려면 약재를 넣지 않으시는 편이 나아요.
닭칼국수용으로는 저 약재를 넣으면 향이 너무 진하더군요.
약재가 없으면 없는대로 월계수 잎이라던가 그런 향신채를 조금 더 넣으세요.
2. 닭은 백숙 혹은 삼계탕 해먹을거라고 말하면 목부분과 똥집 부분을 손질해서 줍니다.
닭의 기름기가 많은 부분이 바로 목과 항문쪽인데 거기서 냄새가 많이 나거든요.
그러니 아예 그쪽을 아예 손질해달라고 하세요.
그렇게 손질이 된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주시는데요.
특히 안쪽의 가슴뼈 사이 등의 핏기를 잘 제거하세요.
전 주방에 낡은 칫솔을 하나 가져다놓고 주방 전용 칫솔로 사용하는데
칫솔로 뼈 사이사이를 잘 씻어줍니다.
모든 고기류는 피 찌꺼기 등에서 누린내가 나요.
이렇게 손질한 닭을 팔팔 끓는 육수에 넣고 끓이시면 됩니다.
이때 대파의 뿌리쪽 흰 부분을 넣어주세요.
전 마침 냉동해둔 대파 뿌리가 있어서 그걸 서너개 넣었습니다.
파뿌리를 국물에 넣으면 국물맛이 더 깊어져요.
작은 미삼뿌리들도 얼려둔게 있어서 한스픈 넣었구요.
삼계탕용 닭과 백숙용의 차이 중 하나를 말하자면
삼계탕용 닭은 안에 찹쌀등을 채워서 넣고 삶기 때문에
내장 손질할때 칼집을 길게 넣지 않는데
신랑이 사온 이날의 닭은 완전 거의 반 갈라놨어서 찹쌀 채우기는 불가능이더라구요...^^;
삼계탕집에서처럼 찹쌀을 배에 채운 스타일로 하실려면
닭을 살때 삼계탕용으로 달라고 하세요.
그래서 미리 충분히 불린 찹쌀과 대추 두어개, 삼 한뿌리를 넣고
이쑤시개 등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꼬매듯이 막아주셔서 삶으면 됩니다.
찹쌀은 닭 뱃속 공간의 70% 정도만 채우세요.
너무 빡빡하게 채우면 공간이 부족해서 찹쌀이 충분히 불어나지 않아요.
3. 어느정도 끓으면 껍질을 깐 감자를 통으로 2~3알 넣고 대추도 넣어주고
센불에서 국물이 반 정도 줄도록 끓입니다.
4. 이때 중간중간에 닭에 국물을 끼얹어주시면 더욱 좋아요.
사실 이런 요리를 할때는 폭이 좁고 깊이가 깊은 냄비에다가 요리를 하시면 좋아요.
그래야 재료인 닭이 국물에 폭 잠긴다죠.
팁 아닌 팁을 드리자면 국물을 처음에 닭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넉넉하게 잡고 끓여서
3분의 1쯤 줄어들면 일단 불을 끄세요.
그리고 불을 끈 상태로 잠시 두었다가
다시 불을 켜고 센불에서 마저 국물이 더 줄어들도록 끓입니다.
뭐랄까...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게 익는다고나 할까요...
암튼 왠지 중간에 불을 한번 끄고 뜸 들이듯이 식혔다가 다시 센불로 끓이는 편이
저는 기분 탓인지 더 맛있더라구요.
닭의 제일 두꺼운 허벅지 살 부분을 찔러봐서 부드럽게 들어갈 정도면 다 익은건데
이때 나중에 닭죽이나 칼국수를 넣고 드시려면
닭을 건져내고 국물을 한번 고운체에 걸러서 찌꺼기를 건져내세요.
저희집에서는 그냥 밥 말아서 먹을거라서 그냥 뒀습니다만
양파나 이런 큼직한 재료들이 무른 상태로 들어있어서 죽 등을 끓일때 깔끔하지가 않으니까요.
큼지막한 대접이나 볼에 닭과 감자를 꺼내 담고 국물을 고루 끼얹은 후
파를 송송 다져서 냅니다.
사실 이런 요리에는 쪽파 보다는 그냥 대파를 송송 다져넣는 게 더 맛있어요.
집에 대파가 똑 떨어져서 그냥 쪽파로...^^;
간은 전혀 안했으니 소금과 후추를 섞어서 따로 냅니다.
각자 앞접시에 소금을 약간씩 덜어서 닭을 찍어 드시면 되요.
비쥬얼은 좀 거시기 하지만 영양은 진짜 풍부한 근사한 닭백숙 입니다.
닭다리 들고 삐약삐약~ ㅎㅎㅎ
둘이서 한마리를 뚝딱 해치우니 밥 먹을 생각이 안나서 국물만 따로 한번 더 끓여서 뒀다가
다음날 아침에 찬밥 넣고 우르르 끓여서 먹었다죠.
닭죽을 끓이실 거라면 국물은 체에 걸러서 두시고 닭살 한덩이 남기셨다가
찹쌀 반컵을 충분히 불려서 물기를 빼고 참기름 살짝 두른 냄비에 볶다가
남겨둔 닭육수랑 닭살을 잘게 찢은걸 넣고 쌀이 무르도록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저어가면서 끓이시면 됩니다.
이때 당근 등을 잘게 다져서 넣으면 색감도 더 예쁘고 영양면에서도 좋구요.
닭육수가 부족하면 생수로 보충해가면서 밥알이 충분히 불어나도록 끓이면 되요.
닭백숙이나 죽에 어울리는 반찬으로는 깍두기가 제일 먼저 생각나고
부추김치도 좋더라구요.
부추 한단으로 부추 김치 만드시고 약간만 남겨두셨다가
완성된 닭죽에 남긴 부추를 잘게 다져서 넣어보세요.
색도 예쁘고 향긋해서 좋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다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요즘 제가 요리쪽에는 원체 게으름이 장난이 아니네요...^^;
이해해주시고 여러분은 맛있게 만들어드세요.
참, 초복은 지난 토요일이었고 중복은 다음주 화요일 이랍니다.
맛있는 닭백숙 먹고 몸보신 하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 글은 비밀닷컴(www.bemeal.com)의
'비밀 다이어리-마야의 놀이터'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